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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e IE2 聽:음악



헤드폰은 Bose OE와 ES7으로 잘 쓰고 있지만 어쩌다 보니 이어폰은 쓸만한 게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 Bose에서 이어폰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살까 말까 꽤 망설였지만, 일본에서는 12000엔이니 한국에서 사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입. 당장 내일이 출국인데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가격은 143000원. 오프라인으로 구매.

폼팁이 특이하게 생긴 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특징이다. Stayhear™라고 하는 특허 기술이라는 것 같은데, 보기와는 다르게 착용감은 실로 걸출하다. Bose OE를 샀던 것도 그 편안한 착용감에 반했던 게 한몫했는데, 이번 IE2 역시 착용감이라는 면에서는 굉장한 편안함을 보인다. 커널형이긴 해도 완전히 귀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반 정도 걸쳐져 있는 타입인데, 전작인 IE가 귀에서 쉽게 빠졌던 반면 저 특이한 폼팁 덕에 IE2는 헤드뱅잉을 해도 안 빠진다. 레알. 물론 손으로는 쉽게 벗을 수 있지만.

다음엔 청취 감상. Hp dv8t 노트북에 Bose OE와 함께 꽂아(이 노트북엔 이어폰 잭이 2개)번갈아가며 테스트를 해 보았다.

일단 전체적인 음의 느낌은 당연하겠지만 Bose OE의 승. 음의 분리도, 공간감도 음역대도 더 나은 느낌을 준다. 물론 이건 헤드폰과 이어폰의 차이도 있을 뿐더러 가격의 차이도 10만원 가까이 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하지만 OE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면 IE2는 보컬과 베이스 쪽을 강조해서 들려준다. 덕분에 보컬이 더 뚜렷하게 들리는 곡들도 몇몇 존재한다.
흔히 Bose 사의 제품은 저음괴물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풍문과는 달리 저음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Triport기술 덕에 타격감이 좀 강하기는 하고 저음이 다소 강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른 음을 뭉갤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또한, 강조되는 저역대는 사실 드럼이 아니라 베이스 영역에 더 가깝다. 덕분에 베이스가 있는 줄도 몰랐던 곡들도 베이스가 따로 들릴 정도고 뚜렷하게 나오는 것은 Bose 사 전통의 강점.

몇몇 노래들에서 비교해보았다. 선곡은 취향.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live in london), Time flies... 1994-2009




















오아시스 최후의 라이브 앨범. 이 공연에서 Don't look back in anger는 다소 잔잔한 느낌으로 연주되었다. 중간의 기타솔로 역시 기교에 치중하기보다는 분위기 있는 음을 만들고 있고.
Bose OE는 노엘 갤러거의 보컬 뒤에 있는 관중들의 떼창을 확실히 잡아내는 반면, IE2는 보컬이 강조되어 보컬과 함께 들리는 관중의 소리는 묻히는 감이 컸다. 음의 해상도 자체가 OE보다 떨어지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라이브 앨범을 들을 때는 꽤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라이브 앨범 특유의 탁 트인 듯한 느낌이 IE2에서는 약간 덜하다. 상성이 잘 안 맞는 듯.

The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2009 stereo remaster),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비틀즈 전설의 앨범, 앨범과 동명의 첫 트랙. 스튜디오 앨범이면서 라이브 앨범처럼 녹음된 게 특징인데, 그 덕에 위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생략.
비틀즈의 전 앨범이 2009년에 스테레오 디지털 리마스터링되면서 스테레오라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좌우의 음이 확연히 다른데, IE2는 그 부분에 약간 미흡한 듯하다. 역시 음의 해상도가 아쉬운 부분.
그 외에는 OE보다 특정 음역대의 강조가 심한지라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약간 깎아먹는다는 것 역시 ㄲㄱ단점. 하지만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Muse - Uprising, The resistance






















이 곡에서는 IE2의 장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비트를 강하게 때려주면서도 보컬과 기타 어느 하나 빠지는 면이 없다. OE는 저음을 울려주면서 내는 데 비해 IE2는(상대적으로 공명할 공간이 적기 때문인지) 보다 강하게 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특성은 잔잔한 곡보다는 비트가 강한 곡에 더 적합하다. 사실 이는 Bose의 헤드폰 전반에 걸쳐 흔히 나오는 평이기도 한데, 대신 IE2는 기타 등의 다른 사운드 역시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점에서 락 등의 장르의 상당히 궁합이 맞는 듯싶다.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FAIL. OE든 IE2이든 Bose는 클래식과는 좀 거리가 있다.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Nevermind


















확실히 IE2는 락과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는 명확하고, 기타 사운드는 날카롭다. OE에 비해 잔향은 약간 모자란 듯싶지만, OE가 넓은 곳에서 공연을 듣는 듯해 오히려 약간 소리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면 IE2는 노래를 깔끔하게 재생한다.

放課後ティータイム - GO!GO!MANIAC, GO!GO!MANIAC



















IE2와 OE중에 호불호가 갈릴만한 노래. 특유의 정신나간 사운드 중에 IE2는 보컬과 메인 사운드가 강조되는 느낌인 반면, OE는 배경 사운드 역시 꼼꼼히 들려준다. 하지만 둘 다 여성 보컬을 맛깔나게 틀어주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 애니송과는 약간 궁합이 안 맞는다. 가지고 있는 ES7을 물려 같이 들어본 결과, 드럼은 ES7특유의 젓가락 드럼 사운드 때문에 죽어버리지만 여성 보컬은 확실히 이 쪽이 낫다. 전체적으로 IE2에서도 나쁜 편은 아니다.

Bose IE2는, 굉장히 Bose다운 물건이다. 만일 Bose의 헤드폰이나 이어폰 사운드를 괜찮게 여긴 사람이라면 아마 맘에 꼭 들것이다. 훌륭한 착용감과, 단점으로 치부된 지나친 저음 강조는 완화되었고, 골고루 강조되는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웃도어 이어폰답게 보컬과 일부 음역대가 강조되는 면이 있어 인도어 용으로는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애초에 대놓고 아웃도어 제품을 표방했으니 그 걱정은 덜 듯싶다.

추천하는 장르는 락, 힙합, 일렉트로닝 등의 비트가 있는 빠른 곡+남성 보컬. 고음은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클래식에는 좋게 말해도 상성이 괜찮다고는 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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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ior키리코 2010/10/04 21:23 # 답글

    내일이 출국인데 뭐하는 짓입니까
  • 나그네 2010/10/20 14:45 # 삭제 답글

    이어폰 쇼핑중 우연히 들렀네요 사용기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공장장 2010/11/06 23:35 # 삭제 답글

    ㅋㅋㅋ잘보고 간다 이 이어폰 어떤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쳤더니 제일 위에 뜨네(..)
  • 나그네 2 2010/12/16 17:30 # 삭제 답글

    잘 보고 갑니다 ...
    근데 이어폰을 왜 헤드폰이랑 비교를 하시는지 ... ㅋㅋㅋ
    헤드폰과 스피커를 비교하는 느낌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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